[앵커]
세계 3대 클래식 경연대회로 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리나라 성악가 김태한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성악 부문이 신설되고 아시아권 남성 성악가로 첫 우승인데, 2000년생 신예가 차지했습니다.
이상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매년 4개 분야를 바꿔가며 열리는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분야로 개최된 올해 콩쿠르에서 한국이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우승에 올랐습니다.
우승자는 2000년생 바리톤 김태한.
특히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1988년 성악 부문이 생긴 뒤로 아시아 출신 남성 성악가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나의 갈망이여, 나의 망상이여 나를 다시 꿈속으로 이끈다]
김태한은 지난해 9월 독주회에 갓 데뷔한 신인입니다.
이번 대회 12명의 결선 진출자 가운데 가장 어립니다.
김태한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네 곡을 선보였습니다.
이탈리아어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인 베르디의 곡을 불어 버전으로 소화하기도 했습니다.
[김태한/성악가 : 이번 콩쿠르 무대 준비하면서도 무대에서 하나도 떨리지 않았거든요. 항상 무대를 최선을 다해서 즐기고 내려오자가 목표라서 (한국을 대표한다는) 부담 같은 거는 전혀 없고요. 그냥 행복하게 하고 싶어요.]
올해 대회에는 김태한을 비롯해 우리나라 성악가 3명이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베이스 정인호는 5위로 입상 했습니다.
김태한의 우승으로 우리나라는 2년 연속 대회를 석권하게 됐습니다.
첼로 분야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는 우리나라 첼리스트 최하영이 우승자에 올랐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피아노, 첼로, 성악, 바이올린 순으로 돌아가며 매년 개최됩니다.
올해 대회에서는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 씨가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조 씨는 결과 발표 뒤 자신이 우승했을 때보다 더 기쁘다며 축하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Queen Elisabeth Competition' 'Taehan Kim')
(영상그래픽 : 이송의)
이상화 기자 , 박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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