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 달랬던 영화관…전시로 만나는 '시네마천국'
[앵커]
전쟁의 상처 속에서도 우정과 사랑을 이야기했던 영화 '시네마천국'의 감동이 미술 전시로 재탄생했습니다.
체험형 전시로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의 삶을 산 것 같은 묘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키스 장면은 절대로 안 된다는 검열 속에 잘려나간 필름은 널브러져 있고 꼬마 토토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던 영화 영사기는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를 보여줍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혼란의 시기를 겪던 이탈리아 한 마을에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던 작은 영화관 '시네마천국'을 재현한 겁니다.
발걸음을 옮기면 벽면들을 가득 채운 영화 속 명장면 하나하나가 긴 필름을 풀어헤쳐 놓은 것처럼 각각의 컷 속에서 흐릅니다.
불멸의 고전 '시네마천국'이 이렇게 체험형 전시로 다시 태어난 데는 이탈리아에서 날아온 영화 속 의상과 소품뿐 아니라, 로봇팔과 최신 영사 기법 등 한국의 첨단 디지털 기술도 한몫했습니다.
"영화의 내러티브 본 영화의 내러티브를 그대로 살린 부분이 있어요. 신선함과 레트로 감성을 같이 느끼실 수 있는…"
어리숙한 첫사랑의 장소, 밀밭과 파란 하늘도 옮겨 왔고,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은 순간의 장면들을 풍성한 기억으로 채웁니다.
전쟁이 지나간 자리에서도 잃지 않았던 영화 속 낭만은 어수선한 연말을 보내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 상황과도 닮아있습니다.
"시네마 천국이 젊은 세대에게도 공감을 얻고, 일상에서 계속 평화를 추구하고 실천하는 데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치 나 자신이 영화 속 삶을 살았던 것처럼 묘한 감정의 울림을 주는 이번 전시는 내년 3월까지 더서울라이티움에서 열립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영상취재기자 : 정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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