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의회 '헌재법' 등 놓고 '육박전' 난투극
[앵커]
대만의 국회인 입법원에서 쟁점 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 의원들의 육탄전이 벌어졌습니다.
다수인 야당이 의원 소환과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요건을 까다롭게 하는 법안을 처리하려 하자 여당이 몸으로 막은 건데요.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의자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쌓은 출입구로 야당인 국민당 의원들이 밀고 들어옵니다.
집권 민진당 의원들이 육탄전을 벌이며 막아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의장석을 차지한 국민당 의원들이 개회를 선언하려 하자 생수가 뿌려졌고 일부는 물병을 던지기도 합니다.
발단은 의회 다수인 국민당 등 야당이 선출직 공직자의 소환과 헌법재판소의 결정 요건 등을 까다롭게 하는 법률 개정안을 추진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여당인 민진당은 이들 개정안이 국민의 공직자 감시와 파면권을 약화한다고 강력 반발했습니다.
결국 국민당은 법안의 강행 처리를 예고했고, 민진당은 의장석을 점거하며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습니다.
의사당 밖에선 민진당 지지자 수천 명이 모여 밤샘 시위도 벌였습니다.
"그들(국민당)은 선출직을 소환할 때 기준을 높이고 싶어 합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헌법재판소를 마비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입법원에서는 지난 5월 라이칭더 총통의 취임을 전후로 여러 차례 물리적 충돌을 빚었습니다.
2020년엔 미국산 육류 수입 여부를 놓고 여야 간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민진당 소속 라이칭더 총통은 이번에 통과한 법률 개정안을 다시 입법원으로 넘길 수 있지만 야당이 다시 가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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