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충일인 오늘도 서울 도심에선 보수단체 회원 2만 명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주말도, 야간도 이어지는 집회에 인근 주민과 직장인은 '소음 공포'를 호소하는데, 견디다 못해 방음유리를 설치하는 곳도 등장했습니다. 나들이 나온 시민들도 괴롭기는 마찬가지겠지요.
집회 소음이 얼마나 되는지 윤서하 기자가 직접 측정해 봤습니다.
[리포트]
현충일을 맞아 열린 보수단체 도심 집회. 스크린 옆 쌓인 대형스피커와 크레인에 줄줄이 달린 스피커가 쉴새 없이 울려댑니다.
"큰 박수 부탁합니다. 만세!"
스피커 소리와 함성이 뒤섞여 순간 소음은 주간 집회 기준인 75dB을 수시로 넘어갑니다.
집회 소음이 100dB을 훌쩍 넘어섰는데요, 열차가 통과할 때 나는 소음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바로 앞에서도 제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공휴일을 맞아 나들이 나온 시민들은 괴롭습니다.
헤이든 / 경기 김포시
"진짜 시끄러워요. 귀가 아프고 진짜 어지러워요."
지난달 31일 민주노총 광화문 야간집회도 소음이 기준치를 훌쩍 넘는 등 집회 소음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투쟁! 투쟁! 고맙습니다!"
밤낮 없이 이어지는 집회에 광화문광장 인근 200미터 학교는 방음유리까지 설치했습니다.
백나림 / 이화여고 1학년
"듣기(평가) 같은 경우엔 거슬리니까. 그것 때문에 힘들어하는…"
최근 집회가 부쩍 많아진 용산 대통령실 인근도 주민과 학생이 모두 전에 없던 괴로움까지 토로하는 상황.
서울 용산초 학부모
"기본적인 교육권을 침해하는 그 정도의 소음인데 왜 아무런 대책이 없는지.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는 것인지도…"
집회의 자유가 타인의 권리까지 침해한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터져나오지만, 대책은 아직 미흡해 보입니다.
TV조선 윤서하입니다.
윤서하 기자(ha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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