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아과 진료가 갈수록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습니다. 소아과 의사 부족 사태는 익히 아실텐데요, 여기에 약국에서 대중적으로 판매되던, 어린이 해열제 두 제품이 잇따라 판매가 중단되면서 소아과를 찾아 조제용 해열제를 처방 받으려는 이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어린이 해열제 품귀 현상, 언제까지 이어질지, 소비자자탐사대 이상배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복약 연령 등에 제약이 덜해 어린이 해열제로 인기인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어린이 해열제. 하지만 최근 약국에서 찾아보기 힘들어 졌습니다.
A약국
"주문해도 없어요. 거의 안 들어와요. 언제 들어올지는 모르겠고…."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인 동아제약 '챔프시럽' 일부 제품이 갈색으로 변해서, 대원제약 '콜대원키즈펜시럽'은 가루와 액체가 분리돼 영유아 용량 조절이 어렵다는 이유로 각각 제조와 판매 모두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이들 제품은 어린이 감기약 1,2위로 시장 62%를 점유했는데, 잇따라 공급이 중단되면서 대체 해열제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B약국
"둘 다 없어가지고 많이 없기는 해요."
일반의약품인 어린이 해열제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소아과 병의원엔 조제용 해열제를 처방받으려는 영유아 보호자가 줄 이을 정도입니다.
김민정 / 서울 금천구
"병원에 가서 열나는 걸로 해서 처방받는 약을 일단 먹고 있죠. 상비약으로는 일단 넣기는 했는데…."
한미선 / 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해열제를 조금 길게 처방을 해달라는 보호자들이 늘기는 했습니다. 한 열흘, 2주 넉넉히 달라고 한 분들은 꽤 있었어요."
혼란이 가중되자 식약처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제 제약사에 증산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생산량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
제약사 관계자
"저희가 그 제품만 만드는 게 아니잖아요. 원료도 따라와야 되는 거고 박스 생산도 해야 하고 하니까…."
문제가 된 제약사가 회수 중인 해열제도 온라인 반품 접수만 받으면서 소비자 불편은 더해졌습니다.
김지유 / 서울 동작구
"번거로웠어요.다 일일이 소비자가 찾아서 해야 됐었던 부분이었으니까.약국에서도 환불 안 해주신다고 하고…."
사놓은 해열제는 먹일 수 없고 새 제품은 구매하기 힘들고... 대책 없는 어린이 해열제 대란에 부모들만 불안한 상황입니다.
소비자탐사대 이상배입니다.
이상배 기자(lat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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