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연휴 위해 열차나 버스표, 미리 사놓으신 분들 많죠. 요샌 이럴 때, 앱을 많이 이용하는데 시각장애인들에겐 이조차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증시각장애인 최상민 씨, 연휴 승차권을 예매하기 위해 코레일 앱을 열었습니다.
날짜 선택부터 난관에 부딪힙니다.
[10월 1일 일요일, 9월 17일 일요일, 승객 0, 9월 16일 토요일, 9월, 달력에서….]
탑승할 시간대 고르기도 쉽지 않습니다.
[최상민/시각장애인 : (원하는) 날짜를 선택하는데도 너무 오래 걸리고 시간은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어서 일단은 포기하고 그날 첫차부터 쭉 검색을 하는 식입니다.]
어디가 창측, 내측 좌석인지는 음성지원이 없어 감으로 맞추는 식입니다.
잘못된 음성 안내로 혼란을 키우기도 합니다.
[최상민/시각장애인 : 지금 중증장애인 칸에 왔는데 '유아 만 6세 미만 정보']
결국 열차 표 하나 예매하는데 꼬박 20분 가까이 걸렸습니다.
법 개정으로 시각장애인의 모바일 앱 접근성을 높이는 지침이 시행됐지만, 강제성이 없어 형식적 안내에 그치거나 부실합니다.
[최상민/시각장애인 : 잘못된 표시나 대체 텍스트가 달려 있으면 저희는 원하는 동작이 아니라 그 소리만 듣고 동작을 시켰을 때는 오동작을 할 수도 있고.]
시각장애인단체가 철도와 버스 등의 모바일 앱 접근성 실태를 조사했더니, 로그인부터 좌석 선택, 결재 후 발권 등 주요 기능을 모두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앱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김예지/국회 문화체육위원(국민의힘) : 인간이 누려야 될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접근성과 사용성 개선은 굉장히 시급하고 누구 한 사람을 위한 문제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문제이기 때문에….]
일상 생활 깊숙이 스며든 앱 개발 단계부터 차별 없는 기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이찬수, 영상편집 : 최혜란)
제희원 기자 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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