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신경영 선언하는 이건희 회장
(서울=연합뉴스)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만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1993년 이건희 회장이 독일 프랑트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하고 있다. 2020.10.25 [삼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송은경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한 가운데 이 회장이 남긴 공적과 과오, 한국 경제에 끼친 영향 등을 놓고 시민사회와 학계는 이중적 평가를 내놓았다.
이 회장이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올려놓고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재계 리더로서 그에 걸맞은 기업 윤리를 보이지 못한 점은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상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정책위원장은 "이 회장의 경영 스타일에서 돋보이는 점은 신산업에서 먹거리를 개척한 뛰어난 안목"이라며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나 프로세스 측면에서 경영혁신 능력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이 회장이 사업적인 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분야로 반도체와 휴대전화 사업을 꼽으며 "특히 휴대전화 분야는 철저한 운영으로 '관리의 삼성' 이미지를 쌓으며 세계 1위까지 성장시켰고 한국의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삼성이 '라이벌 그룹' 현대와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고 재계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었던 것을 이 회장의 `공'으로 꼽았다.
그는 "현대는 중후장대(重厚長大)형 산업을 했다면 삼성은 경박단소(輕薄短小)형 산업이 주였는데 현대가 삼성보다 앞서 삼성 쪽이 자격지심을 느끼곤 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현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