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김동호 기자 = 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국내 최대 재벌그룹의 수장으로서 역대 정권과 얽히고설킨 인연을 맺어왔다.
1978년부터 후계자 수업을 거쳐 1987년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질 때까지 전두환 전 대통령부터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6명의 대통령을 경험했다.
정권과 표면적으로 증폭된 갈등이나 인연은 크게 뚜렷하지는 않은 편이다.
다만 대통령들은 경제인들과 함께하는 각종 행사 때마다 재계의 대표 격인 이 회장을 옆자리에 앉히며 각별하게 관리하고자 했지만, 시대에 따라서 관계가 틀어지기도 했다.
그는 1996년 노태우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노 전 대통령에게 100억원을 전달한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당시 "(박정희) 3공화국 때부터 피해를 제일 많이 본 것이 삼성"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3공 때는 청와대에서 전화하면 돈 달라는 거고 5공(전두환) 때는 영수증을 줬다. 6공(노태우) 때는 '이심전심'으로 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건희 회장
(서울=연합뉴스)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만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사진은 1994년 1월 21일 청와대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악수하는 이건희 회장. 2020.10.25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이 회장과 애증의 관계를 맺은 이로는 단연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꼽힌다.
문민정부 당시 '신경영'을 기치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