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이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이재명 대표가 안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해 온 종이 뭉치를 꺼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제가 대통령님한테 드릴 말씀이 많아 가지고 써가지고 왔습니다. 제가 원래 대통령님 말씀을 먼저 좀 듣고 제가 좀 말씀을 드릴까 했는데…]
[아닙니다. 오늘 저 손님 말씀을 먼저 들어야 되니까 말씀하시죠.]
이 대표는 "국민들의 뜻"이라며 A4 10장 분량의 입장문을 작심한 듯 15분여간 읽어 내려갔습니다.
우선 전 국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 편성을 요구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민생회복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대통령 거부권 자제와 특검법 수용 등 정치 현안도 차례로 언급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태원 참사 특별법·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 유감 표명과 함께 향후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라는 약속을 해주시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고…채 해병 특검법이나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김건희 여사 문제도 우회적으로 거론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번 기회에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명품백 수수 의혹이나 양평 고속도로, 주가조작 의혹 등을 세세하게 언급하지 않았지만 에둘러 표현한 겁니다.
총선 때 언급했던, 이른바 '이채양명주' 의혹을 모두 쏟아낸 걸로 보입니다.
이희정 기자 , 주수영, 김영묵, 류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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