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나 돼지 농가에 전염병이 돌면, 모두 살처분한 뒤 매몰되죠. 이 후, 가축 매몰지는 정부와 지자체가 3년 동안 관리하게 되는데요. 2년 전 돼지 7천마리를 살처분한 지역에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개울의 물 색깔이 파랗지 않고 까맣습니다.
개울 곳곳엔 이끼와 정체불명의 찌꺼기가 떠다닙니다. 심한 악취까지 풍깁니다.
마을 주민
"밤만 되면 냄새가 엄청 더 나고요. 물고기 한 마리 살 수가 없어요. 냄새가 나고, 살 수가 없어요."
민원이 빗발쳤지만 해당 지자체는 보름 전에야 개울물 오염도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춘천시 관계자
"가축분뇨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일단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이 돼서, 특별히 침출수로 인한 오염이라든가 이런 게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주민들은 800m 떨어진 돼지 농가를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춘천의 한 축산농장입니다. 재작년 9월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이곳에는 7000마리 가까운 돼지가 살처분돼 묻혔습니다.
개울 오염이 이 농가의 어떤 시설과 관련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승헌 / 한국생명환경자원연구원장
"(정화) 시설이 노후화되거나 정상적으로 가동이 되지 않거나 하게 되면 허용 범위를 초과하면서 결국 대기나 수질이나 토양의 오염원으로 작동될 수밖에 없다."
급기야 가축 사체를 다시 꺼내 소각하는 작업도 지난주부터 시작했습니다.
이같은 가축 매몰지는 전국에 총 72곳. 국가와 지자체가 살처분 이후에도 보다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박재훈 기자(argos9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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