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나자마자 중국은 구금했던 탈북민 수백명을 북한으로 강제소환했습니다. 세계 각국이 중국의 행위를 규탄했는데, 반 년 만에 또 탈북자 200여 명을 북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체포와 송환이 일상화하는게 아닌지, 우려가 큰데, 이태형 기자의 단독 보도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압록강을 끼고 북한 혜산과 국경을 맞댄 중국 바이산시입니다.
지난달 말, 바이산 구류소에 구금돼있던 탈북민 200여명이 수차례에 걸쳐 강제 송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 다음날 대규모 북송이 진행된지 반년 만입니다.
장세율 / 겨레얼통일연대 대표
"백산(바이산) 공안국에서 '한 200명 있었다. 오후에 나왔다'는 것까지 확인을 했고'…(북한) 혜산에서 지금 모두 방역소에 들어갔는데…."
북한 교화소로 끌려간 탈북민들은 폭행이나 고문과 같은 인권유린을 피할 수 없습니다.
반년 전 바이산 구류소에서 북송당한 탈북민 김철옥씨의 언니 김규리씨는 아직 동생의 소식을 모릅니다.
김규리 / 강제 북송 탈북민 가족
"동생이 어떻게 된 건지 알아봐달라 말을 할 수 있는데 북한 쪽에서 연락이 없으니까"
가혹한 환경에서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규리
"저희 오빠도 교화소에서 돌아가신 거라서, 병들고 맞고…더 이상 고통 속에 살지 않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수교 75주년을 맞아 북중 양국에선 올해 정상회담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영환 /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대표
"중국에서도 북한이 원하는 거를 들어주면서 관계 유지를 하는 배경 으로 보이고요. 체포와 북송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 의회에선 강제북송 대응을 촉구하거나 중국의 유엔 인권이사국 자격을 정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이태형 기자(niha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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