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낮, 부산 법원 앞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져 1명이 숨졌습니다. 피해자와 피의자 모두 유튜버였는데, 두 사람 사이에선 법적분쟁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더 놀라운건 습격 당시 상황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실시간 중계가 됐다는 겁니다.
하동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법원 앞 도로에, 하얀색 승용차가 멈춰 서더니 한 남성이 내려 차 뒤편으로 뛰어갑니다.
그 시각 수십 m 떨어진 인도를 한 유튜버가 실시간 방송을 하며 걸어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방송 화면이 크게 흔들립니다.
뛰어온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쓰러진 겁니다.
김용호 / 목격자
"갑자기 몇초도 안돼서 아악 하는 소리가 3번 들렸고, 손에 뭐가 있는지 강하게 털고..."
피의자는 부산지방법원 앞을 지나던 피해자를 쫓아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흉기에 찔린 50대 유튜버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경찰은 차를 타고 달아난 범인을 범행 2시간도 안 된 오전 11시 35분 경주의 한 도로에서 붙잡았습니다.
"(범행동기 무엇입니까?)......"
피의자 역시 피해자와 같은 자신의 일상을 찍어 올리던 50대 유튜버였는데, 두 사람은 3년 전부터 서로 외모를 비하하며 다퉈왔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서로 수십 건의 고소를 주고받았고 특히 오늘 오전 11시에는 재판 출석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흉기를 휘두른 남성이 숨진 피해자를 과거에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기 때문인데, 피의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범행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경찰은 피의자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하동원 기자(birdie083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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