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축 아파트에서 하자가 발견됐다는 제보가 잇따라, 그 실태가 어느 정도인지 점검해봤습니다. 하자는 전국 곳곳 신축 아파트에서 확인됐는데, '이게 과연 대형 건설사가 공급한 아파트인가?' 믿기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먼저 고희동 기자가 취재보시고, 부실 아파트를 피하기 위한 입주예정자들의 고투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한 대형건설사가 지은 경기 동탄의 한 아파트. 화장실 천장에서 소나기 내리듯 물이 쏟아집니다.
방안에 떨어지는 물을 그릇으로 담고 쓰레받기로 퍼내도 끝이 없습니다.
천장 배관 문제로 수십 세대가 불편을 겪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하자 처리중입니다.
아파트 입주자
"도대체 이런 건물을 어떻게 지었을까. 비올 때 재수 없이 터진 집들은 그릇 여러 개 가져다 놓고 앉아가지고 밤에 잠도 못 자고…."
최근 입주가 시작된 경북 경산의 아파트(현대 아이파크)도 하자 투성입니다.
천장 조명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문과 조명은 제대로 설치도 안 돼 있습니다.
깨지고 찢어진 곳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돕니다.
아파트 입주예정자
"도배도 미흡하게 그냥 날림으로 했다는 느낌이 많이 들고…."
누수와 함께 인분까지 발견된 세종의 한 아파트(리첸시아) 현장 관계자는 오히려 큰소리를 칩니다.
현장 관계자
"대한민국 아파트 치고 안 새는 데가 어디 있어요. (인분) 제가 쌌습니다."
최근 우후죽순 생겨난 지식산업센터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비오는 날 콘크리트 타설을 한 경기도 구리의 지식산업센터(현대테라타워)는 준공 이후 비가 오자 곧바로 누수가 생겼고, 경기 안양(IS 비즈센트럴)에선 스프링클러 파손으로 물바다가 되면서 2억 원대의 피해를 입은 입주 업체도 있습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납기 내 공사를 서두르거나 공사비를 낮추려다 보니까 부실자재를 쓰거나 부실시공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파트 한 단지당 하자 접수 건수는 수만 건, 자체 해결되지 않아 국토부에 접수된 분쟁 건수도 매년 4천건이 넘지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TV조선 고희동입니다.
고희동 기자(hoi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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