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남 고성의 한 조선소에서 선박구조물 수평 작업을 하던 노동자 2명이 구조물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경찰은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는데 올 들어 조선소에 일하다 숨진 노동자는 모두 8명입니다.
이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남 고성군의 한 조선소.
바닥에 놓여있는 철제구조물 주변에 거대한 크레인 두 대가 설치됐습니다.
조선소에선 작업이 중단돼 직원들이 빠져나옵니다.
[조선소 직원(음성변조)]
" 사고가 나서… 작업을 못합니다. 지금. 중단…"
오전 8시 44분쯤 무게가 120톤이 넘는 철재 선박 구조물에 노동자 2명이 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들은 약 2미터 높이의 지지대에 올려져 있던 선박 구조물 아래에서 수평을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구조물의 지지대가 무너졌습니다.
경찰은 지지대 사이를 움직이며 수평을 맞추는 장비인 유압기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유압기가 오작동하지 않았느냐…밑에 지지대 4개가 고정돼 있었거든요. 그게 굉장히 견고하기 때문에 그게 무너지고 할 그거는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이 사고로 40대 노동자와 캄보디아 출신 30대 노동자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이 사업장은 상시 근로자가 5명 이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입니다.
노동계는 해당 사업장이 중량물 취급에 대한 기본을 지켰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병훈/민주노총경남본부 노동안전보건국장]
"(선박 구조물을) 크레인으로 잡아주고, 옆에 가용접을 통해서 넘어지지 않도록 이중, 삼중으로 안전 조치를 취하고 난 뒤에 노동자가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지난달 경남 거제의 조선소에서도 폭발사고로 2명이 숨지는 등 올해에만 모두 8명이 조선소에서 일하다 숨졌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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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sunshine@mbc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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