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으로 사망했습니다. 유력한 차기 최고 지도자로 꼽혀왔던 만큼 권력투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비바람이 몰아치는 산 중턱에서 구조대가 추락한 헬기를 수색하고 있습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타고 있던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9명 모두 사망했습니다.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이란 국영방송 앵커 : 라이시 대통령이 국민을 섬기는 길에서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지난 2021년 8월에 취임한 라이시 대통령은 이른바 히잡 반대 시위를 유혈 진압한 이슬람 보수 강경파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보복 공격했습니다.
[에브라힘 라이시/이란 대통령 (지난 4월) : 시오니스트 정권을 징벌할 기회를 주시기를 빕니다.]
무엇보다 라이시 대통령은 36년째 이란을 이끌고 있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이을 유력한 후계자였습니다.
[아라시 아지지/이란 전문가 : 우리 모두 하메네이가 죽은 후 권력을 향한 격렬한 투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라이시 대통령 사망 사고로 이미 시작됐을 수 있습니다.]
외신들은 하메네이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자리 세습'이 이슬람 혁명 정신에 어긋난다는 이유를 들어 성직자들이 반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내놨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고로 이란 내부뿐 아니라 가자전쟁이 진행 중인 중동의 정세 역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전했습니다.
[영상디자인 김관후]
박소연 기자 , 배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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