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게 내 훈련에 대한 자신감이다",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의 든든한 출사표입니다. 오늘(25일) 올림픽 리허설을 치른 뒤 안세영은 "파리의 낭만을 즐겨보겠다"며 금메달을 이야기했네요.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오륜 마크와, 대회명이 새겨진 경기장.
올림픽이 열릴 프랑스 파리가 아닌, 진천선수촌입니다.
[안세영 : 김가은/진천선수촌 스페셜매치]
선수 입장부터 인터뷰까지 모든 것을 올림픽에 맞춘 이곳에서, 경기 초반 안세영은 연속 범실로 점수를 줄줄이 내줬습니다.
그러나 2세트부터는 안세영다운 경기가 살아났습니다.
특히 이 장면이 압권이었습니다.
특유의 다이빙 수비로 양쪽으로 떨어지는 셔틀콕을 모두 받아내자 관중석에선 탄성이 터졌습니다.
결국 2대 1로 역전승을 거둔 뒤, 안세영은 '변화'를 이야기했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 '왜 이렇게 미스가 많아졌지?' 이런 생각도 드실 수 있겠지만, 공격이 추가되지 않으면 상대는 저를 너무 쉽게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수비'로 기억되는 안세영의 배드민턴을 분석하고 대비하는 선수들이 많아지자, 그걸 극복하기 위해 '공격'이란 또 하나의 무기를 더해 누구에게도 읽히지 않는 경기를 하겠단 겁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 미스가 나더라도 지금은 연습이니까 더 많은 연습을 하고 그냥 올림픽만 보고 가고 있는 것 같아요.]
19살에 나섰던 도쿄올림픽에선 8강에서 탈락해 눈물을 펑펑 쏟아냈지만, 모래사장에 발을 파묻은 채 셔틀콕을 받아내고 허리에 끈을 매단 채 라켓을 휘두르며 3년 동안 그날을 곱씹었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 제가 너무 자신 있게 말하는 것 같아서 사실 걱정도 되고 조금은 압박이 되기도 하지만 이게 저의 훈련에 대한 자신감이고.]
모든 걸 다 따낸 안세영에게 딱 한 가지 없는 것, 안세영은 파리올림픽 금메달의 순간을 매일 머릿속에 그립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 파리에서는 제가 울기보다는 웃으면서, 정말 많은 제 세리머니를 보여드리고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화면출처 대한배드민턴협회]
오선민 기자 , 박대권,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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