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벼랑 끝으로 몰린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문 닫은 가게에서 땡처리로 나온 물건들이 모이는 2차 시장도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물건은 들어오는데 사 가는 사람은 없으니, 헐값에 팔리는 것을 감수하거나, 창고에서 쌓아만 두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의 한 옷가게입니다.
가게 앞에 상자가 하나둘 쌓입니다.
[옷가게 운영자 : 코로나 이후에 매출이 거의 반 이상, 70% 이상 떨어진 상황이고요. 예를 들어 10장 들어오면 7~8장은 남는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결국 팔지 못한 옷 200벌과 신발 500켤레를 재고 처리업체에 내놨습니다.
싼값에 재고를 처분하는 이른바 땡처리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소비 심리는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모임이나 나들이가 줄면서 음식점들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 방문으로 폐쇄된 주점 맞은편에 있는 식당입니다.
바닥 타일을 깨고, 주방 선반을 뜯어냅니다.
이곳은 폐업한 음식점으로 3일째 철거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천장에는 이렇게 끊어진 전선들이 축 늘어져 있고요.
이쪽으로 와보시면 주방으로 사용됐던 공간인데요.
비교적 최근까지 사용했었을 것으로 보이는 이런 식재료나 식기들도 아직 남아있습니다
[박상남/철거업체 관계자 : 한 50~60% 정도 일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계속 폐업하는 데만 나오니까 안타깝죠.]
폐업한 가게에서 나온 재고와 중고품들이 모이는 2차 시장 상황도 어렵긴 마찬가집니다.
들어오는 물건은 넘치는데 재판매로 순환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천장까지 옷이 빼곡하게 쌓여있습니다.
겨울용 패딩부터 청바지까지 다양합니다.
[표지성/의류 재고 처리업체 대표 : 저쪽 뒤에 있는 옷들은 유명한 쇼핑몰이었는데 버티다가 안 되니까 폐업을 하면서 다 정리를 하셨어요.]
최근 재고 매입 요청이 60%가량 늘면서 보관 창고를 더 늘렸습니다.
비닐에 포장된 옷들이 옷걸이에 그대로 걸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