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00㎜ 극한호우 9차례…여름이 던진 기후 경고
[뉴스리뷰]
[앵커]
올해 여름은 우리가 이제껏 경험해 본 적 없었던 날씨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장마철에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수차례나 쏟아지면서 곳곳에 큰 피해를 남겼는데요.
기후위기가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앞으로 극한 장맛비는 더 잦아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김재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기자]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폭포처럼 비가 쏟아집니다.
삽시간에 불어난 빗물이 집안까지 밀려듭니다.
지난 7월 군산 어청도에서 관측된 시간당 146mm 극한 호우.
200년에 한 번 내릴 법한 기록적 폭우였습니다.
올해 장마철에는 이런 시간당 100mm가 넘는 물벼락이 9차례나 쏟아졌습니다.
기상 관측 이래 최다 기록입니다.
극한 장맛비는 예년보다 따뜻한 바다에서 시작됐습니다.
인도양과 태평양에 뿜어져 나온 수증기가 기류를 타고 중국으로 모여들었고, 이 뜨거운 수증기들이 다시 한반도로 흘러들면서 폭우 위력을 더욱 키운 것입니다.
"뱅골만이든지, 남중국해, 필리핀해 이 지역에서 중국 내륙으로 (수증기가) 수송된 게 모여있는 것입니다. 일종의 저수지인 것이죠. 이 저수지에서 물꼬가 트여서 한반도로 쑥 유입되면서 비가 내립니다."
전문가들은 극한 장맛비가 올해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지난 60년 새 한반도의 폭우 빈도는 5배나 늘어났습니다.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공기가 예전보다 물기를 많이 머금게 됐고, 특히 비구름에 끊임없이 연료를 공급하는 수증기 통로가 한반도에 더 자주, 더 강하게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인 경향이기도 하고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서 두드러집니다. 무엇보다 많이 증가하는 지역이 한반도 전역입니다. 올해가 예외적으로 시간당 100mm 강수가 많이 온 것이 아니냐, 그렇지 않고요. 장기적인 경향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22년 서울에 115년 만의 폭우가 쏟아진 지 불과 2년 만에 더 강력한 물벼락이 관측됐습니다.
이제껏 경험한 적 없었던 극한의 호우들이 어느덧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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