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는 북한이 '9·9절'로 부르는 정권수립일 이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대규모 경축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대신 별도로 간부들을 모아 연설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왜 그런건지, 김충령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선물한 방탄차 아우루스가 멈춰서자 현송월이 문을 열어 영접합니다.
곧이어 대형홀에 마련된 연설장으로 김정은이 입장하고, 김덕훈 내각총리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허리 숙여 인사합니다.
당정 간부들만 모아놓고 연설을 시작한 김정은은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조선중앙TV
"우리는 지금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데 대한 핵무력 건설정책을 드팀(흔들림) 없이 관철해나가고 있으며…."
김정은은 "책임적인 핵보유국"이란 표현과 함께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핵무기가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는데, 전문가들은 대선을 앞둔 미국을 향한 메시지로 분석했습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미국 차기 행정부가 어떤 정부가 되더라도 '북한의 핵무기 고도화는 불가역적이다'라는 것을 각인시키고."
북한 정권수립일을 맞아 김정은이 연설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북한 방송의 편성 안내가 늦어지거나 매끄럽지 않은 편집이 노출되는 등 급조된 행사처럼 보이는 대목도 있었습니다.
통일부는 "형식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며 "민심 수습과 연말 성과 달성을 압박하려는 목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TV조선 김충령입니다.
김충령 기자(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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