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군 초계기들이 5년 만에 일본 열도 주위를 일주하듯 돌며 비행했습니다.
중국 군용기가 처음으로 일본 영공을 침범한 지 근 20일 만인데, 중러의 무력시위에 일본 차기 총재 후보들은 방위력 강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아군 초계기 2대가 일본 열도 주변에 나타나자 일본 방위성이 항공기를 긴급 출격시켰습니다.
초계기들은 오키나와, 혼슈, 홋카이도 등 일본 열도 전체를 일주하듯 비행했습니다.
영공을 직접 침범하진 않았지만 이 같은 비행은 5년 만입니다.
지난 10일 시작한 중국과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 훈련의 일환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난달 말(8/26)에는 중국 군용기가 처음으로 일본 나가사키현 앞바다 영공을 침범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중러 양국의 일본에 대한 무력시위 양상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차기 총재 후보들을 중심으로 동맹·우방과의 연대 강화와 함께 방위력 증강 목소리가 한층 커졌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 자민당 전 간사장 : 유엔이 기능을 못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아시아 지역에서 집단 안보 체제를 만들어 가는 것은 긴급한 과제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 수동적이 아닌 주체적인 외교로 동맹국· 우방국과의 연계를 한층 강하게 만들겠습니다.]
심지어 중국의 해양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고노 다로 / 디지털 상 : 일본도 원자력 잠수함을 갖춰서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태평양으로 나가는 목덜미를 누르는 전략을 써야 합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일본에 대한 군사적 압박이 노골화되면서, 일본은 자체 무장 강화와 방위산업 확충을 위한 명분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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