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6년째 중단된 상태입니다.
매년 추석 이틀 전날이 '이산가족의 날'이기도 한데,
윤석열 대통령은 이산가족 문제를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평가하며, 할 수 있는 일부터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차창 사이로 맞잡은 손을 차마 놓지 못하는 가족들.
[이산가족 (지난 2018년 : 고마웠어요. 여태 살아줘서 고마웠어요. 꼭 살아서 만나자! (꼭 다시 만나요!)]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8년 8월 금강산에서 열린 행사가 마지막으로, 6년이 넘도록 추가 상봉은 없었습니다.
민간 차원의 생사 확인이나, 서신 교환 등 교류 실적도 점차 줄어서, 올해는 한 건도 신고된 게 없습니다.
이산가족들은 올해 추석 명절도 남북에서 따로 보내게 됐는데, 문제는 주어진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교류나 상봉을 희망하며 그동안 정부에 등록한 이산가족 수는 13만4천여 명으로, 이 가운데 생존자는 지난달 기준 3만7천여 명입니다.
전체의 28%에 불과합니다.
생존자들도 10명 중 7명가량은 80대 이상 고령층으로, 정부는 매달 2백~3백 명가량이 눈을 감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올해 2회째를 맞은 이산가족의 날 기념사에, 이산가족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인도적 교류조차 거부하는 상황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먼저 추진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새로운 통일 담론인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하면서 남북 간 실무급 대화 협의체 설치를 제안했지만, 북한은 한 달째 무시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수해 구호물자를 지원하겠다는 우리 측의 인도적 제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김수경 / 통일부 차관(YTN 뉴스와이드) : 북한이 수해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 또 미국 대선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국내적, 국외적 그런 상황들을 보아가면서 반응을 하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남북 간 교류가 단절된 상황에서 이산가족들에겐 내년 추석도 올해와 크게 다르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유엔을 포함한 국제무대에서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지속해서 촉구하면서 협력의 기반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이은경
디자인: 우희석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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