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안 잠잠하던 북한이 쓰레기를 담은 대남 풍선을 다시 반복적으로 날려 보내면서, 이로 인한 화재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풍선에 매단 별도의 장치 때문에 불이 난 것으로 보이지만 대책도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조용성 기자입니다.
[기자]
공장 천장이 일그러진 채 구멍이 뚫렸고, 바닥에는 불에 탄 잔해가 널려 있습니다.
수시로 항공기가 오가는 김포공항 주변 자동차 부품 공장에 불이 난 것으로, 북한에서 온 쓰레기 풍선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1억 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남겼습니다.
하루 전엔 경기 파주에 있는 제약회사 창고에서도 대남 쓰레기 풍선으로 인한 불이 나 수천만 원의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잔해 속에서, 기폭장치로 추정되는 물체를 공통으로 발견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4일부터 닷새 연속으로 날려 보낸 풍선 천6백여 개에 달려 있던 일부 장치로 추정됩니다.
기폭장치는 풍선을 터뜨리거나 풍선과 쓰레기 봉지 사이의 끈을 끊어서 내용물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데, 연소가 다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낙하해 불을 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우리 군은 기폭장치라는 표현엔 신중한 입장입니다.
[이창현 / 합동참모본부 공보차장 : 우리 군에서는 발열 타이머라고 판단하고 있고 그것이 인화성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습니다.]
잇단 화재가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우리 측의 대응 방식에 일부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우리 군은 내용물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선 위험 부담이 크고, 유탄이 북한이나 우리 쪽에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낙하 전 격추는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엄효식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 : 수거만 하는 것이 현재하고 있는 것들인데 그것은 또 한편으로 보면 되게 부족함이 있죠." + "아직까지 현실적으로 풍선 넘어오는 것을 아주 클리어하게 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은 현재까진 없기 때문에….]
일단 군은 앞으로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남 풍선 부양을 문자로 공지하고, 오염돼 있다는 전제하에 낙하물을 대책반이 수거한다는 입장입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촬영기자 : 우영택
영상편집 : 김지연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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