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연휴는 끝이 났지만, 이번 명절이 유독 즐겁고 소중하게 느껴진 아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북한을 탈출해 대한민국, 우리나라에 정착한 청소년들인데요.
이젠 북한에서 겪었던 힘든 기억을 뒤로하고, 그 자리를 꿈과 희망으로 채운 탈북청소년들을 류태영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녹두전도 함께 부쳐 먹습니다.
탈북 청소년과 탈북민 자녀 100여명이 다니는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대부분 부모님 손을 잡고 탈북한터라 친지들로 북적이는 명절을 보낼 순 없지만, 학교 친구들이 큰 힘이 됩니다.
안준 / 탈북 청소년
"같이 다니다 보니까 좀 더 편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학교가 좀 가족 같은 느낌이 들고. (친구들이) 또 많이 챙겨줘서."
운동장에선 신발로 과녁을 맞추는 게임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과연 1학년 2반은 몇점?) "오 좋아좋아" "100점"
학생들은 이렇게 대형 굴렁쇠로 이어달리기를 하며 즐거운 연휴를 보내고 있습니다.
탈북 청소년들의 관심사는 또래와 다르지 않습니다.
허연림 / 탈북민 자녀
"방탄소년단의 전정국 좋아합니다. {한국와서 어떤게 좋은 것 같아요?} 콘서트도 갈 수 있고 팬미팅도 할 수 있으니까 그게 좀 더 좋은 것 같아요."
다만 수해처럼 안 좋은 소식이 들려오면 고향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김문혁 / 탈북 청소년
"엄청 걱정됐죠. 왜냐면 북한 저희가 살던 곳이어서. 위에 가족들이 있다 보니까 좀 많이 위험하지 않은지 혹시 뭐 다치지는 않았는지"
새로운 곳에서 꿈을 키우는 탈북청소년들이 또래 아이들처럼 즐거운 한가위를 보내고 있습니다.
TV조선 류태영입니다.
류태영 기자(rootyo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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