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위를 보내고 가을을 부르는 비가 전국 곳곳에 내리고 있습니다. 날이 시원해지는 건 좋은데 강한 비바람이 예보돼 있어서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제14호 태풍이 사라지면서 남긴 거대한 비구름이 우리나라 쪽으로 다가오면서 수도권은 내일(21일), 그 밖의 지역은 일요일까지 꽤 많은 비가 오겠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중국 상하이 부근에 상륙했던 14호 태풍 '풀라산'.
도로는 강처럼 변했고, 자동차와 스쿠터도 물에 잠겼습니다.
이 태풍이 우리나라로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오늘 제주도 한라산에는 309mm, 지리산 152mm, 서울 26mm 등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전남 순천에는 오늘 하루에만 179mm의 폭우가 쏟아졌는데, 9월 중순 관측기록으로는 가장 많은 강수량입니다.
문제는 내일입니다.
비의 원인이 된 태풍 '풀라산'은 중국 상하이 북서쪽 120km 부근에서 오늘 아침 9시쯤 소멸했습니다.
지금은 태풍 형태는 안 보이고, 거대한 비구름만 남았는데, 이 비구름이 방향을 틀어 우리나라로 향하고 있습니다.
태풍은 아니지만, 온대저기압이 되어 우리나라를 지나는데, 저기압은 내일 아침 남해를 건너 내일 밤에는 경남을 지날 걸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강한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공상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22일 일요일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경남 남해안은 200mm 이상, 강원산지와 동해안에는 최대 3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수도권은 내일까지, 그 밖의 지역은 모레까지 150mm의 비가 더 내릴 전망입니다.
태풍급 돌풍도 예상됩니다.
중심 풍속이 초속 17m를 넘는 열대 소용돌이를 '태풍'이라고 부르는데, 내일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초속 20m의 돌풍이 불 수 있습니다.
바다에서도 풍랑주의보 기준을 넘는 4m의 높은 파도가 치겠습니다.
기상청은 해수면이 높은 대조기인 데다가 저기압이 바닷물을 상승시켜 해안가에 높은 파도가 밀려올 수 있다며 충청도와 전라도의 서해안에 폭풍해일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정구희 기자 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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