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베이루트 '표적공습'…"헤즈볼라 지휘관 제거"
[뉴스리뷰]
[앵커]
헤즈볼라가 쓰는 일명 삐삐와 무전기의 동시다발 폭발 사건 이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특수부대 지휘관 제거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이 현지시간 20일 베이루트 남부 주거 밀집 지역을 정밀 타격했습니다.
이번 작전으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의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과 측근들을 제거했다고 이스라엘 군 당국이 발표했습니다.
이들이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아 주거용 건물 지하에 모여 이스라엘 국민을 겨냥한 테러를 모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아킬을 국제 테러리스트로 지목해 현상금 약 94억원을 내건 바 있습니다.
"이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영토를 습격해 (북부) 갈릴리 정착촌을 점령하고, 이스라엘 민간인 살해 및 납치 계획을 세웠습니다. 10월 7일에 하마스가 한 것과 비슷합니다."
F-35 스텔스 전투기가 동원된 이번 공습으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다쳤는데, 이중엔 어린이 다섯 명도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레바논 수도에서 벌어진 수십 년 만에 가장 치명적인 군사 작전 중 하나라는 평가입니다.
"범죄자 이스라엘은 늘 그렇듯이 주민 등 일반인이 있는 건물을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적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존중하지 않습니다."
최근 헤즈볼라 조직원을 겨냥한 무선통신 기기 폭발 사건 이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물리적 충돌이 격화하면서 전면전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년 가까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소탕 작전을 벌여온 네타냐후 정부가 이제는 전선을 북쪽으로 옮겨 전쟁 국면을 이어가려 하는 거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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