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고발 사주' 의혹을 스스로 폭로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개인의 일탈'이라며 선을 긋지만, 수상한 정황이 적지 않습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재작년 9월 서울 상암동 MBC 본사 앞.
[재작년 9월, MBC 앞 (유튜브 Choong-nam Chung)]
"MBC 해체! MBC 해체! MBC 해체!"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중 비속어 파문을 보도한 MBC를 규탄한다며, 보수단체가 연 집회입니다.
실제로 이런 취지의 집회는 당시 여러 달 이어졌습니다.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사건으로 불리는 첫 보도는 재작년 9월 22일 오전.
비판 언론에 대한 '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된 걸로 폭로된 '새로운 민심 새민연'이, 정부로부터 법인 설립 허가를 받은 게 공교롭게도 이 날이었습니다.
다음날부터 MBC 앞 규탄 집회가 시작됐고, 사흘 뒤에는 박성제 당시 MBC 사장 등 보도 관계자 5명에 대한 고발장 4건이 검찰과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이후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을 집중 보도한 대표도 보수단체로부터 고발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비판 언론을 겨냥한 조직적인 고발과 항의 집회 등을 주도한 건 새민연이었다는 게,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얘깁니다.
새민연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지지 단체들이 연합해 결성한 시민단체로, 김 전 행정관은 통화에서 "보수 우파 플랫폼"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 수석과 행정관, 여당 대표 등이 창립 행사에 참석해 열띤 환호를 받으며 축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김대남/당시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지난해 2월)]
"윤석열 대통령이 계시고 제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게 되었기 때문에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리려고 제가 먼저 요청해서 지금 이 자리에 섰습니다."
언론단체들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가 어버이연합 등 극우단체를 동원한 사건과 비교하며, "고발 사주가 사실이라면 중대 범죄"라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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