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가벽이 무너지며 옆에 세워둔 오토바이 두 대를 쓰러트립니다.
휘청이며 도로를 주행하던 오토바이 여성 운전자는 결국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지고 맙니다.
해안 도로를 달리던 차량은 파도와 함께 밀려든 바닷물에 놀라 급하게 후진하며 빠져나오려 안간힘을 씁니다.
부두 앞에서 태풍 상륙 소식을 전하는 기자는 비바람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합니다.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제18호 태풍 끄라톤 상륙을 앞두고 타이완 전역이 초비상 상태입니다.
지난 1966년 엘시 이후 타이완 서남부를 직접 강타하는 '강급' 태풍으로 예고되면서, 타이완 22개 현과 시는 휴무, 휴교령을 발령하고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수도 타이베이 공항에서 130여 편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대부분의 선박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타이완 증시도 오늘 하루 문을 닫았습니다.
태풍에 대비해 미리 식료품을 마련하려는 사람들로 슈퍼마켓과 시장이 북새통을 이루며 매대는 일찌감치 텅텅 비어버렸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타이완에서는 채솟값이 최고 50% 치솟기도 했습니다.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뛴 거 같아.]
현재 남부 가오슝 해상에서 북상 중인 태풍 끄라톤은 오늘 밤에서 내일 새벽 사이 타이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속 8킬로미터 속도로 느려지고 세력도 '중급'으로 약화했지만, 여전히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있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재 : 권란, 영상편집 : 최덕현, 영상출처 : SETTV·TVBS,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권란 기자 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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