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돌 사고가 난 승용차에서 불이 나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운전자를 지나가던 관광버스 승객들이 구조했습니다. 폭발이 계속되는 상황이었는데도 이들은 운전자의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용감한 시민들이 누구인지 궁금해지는데요, 이심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2차로에 승용차 한 대가 불길에 휩싸여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시민들이 다급하게 뛰어갑니다.
"사람, 사람, 사람. 사람 있다. 사람 여기 있잖아."
불길이 점점 거세지며 폭발도 시작되는 상황,
"펑, 어…."
시민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운전석에서 운전자를 끄집어냅니다.
구조 직후 더욱 거세진 불길은 금세 차량을 집어삼켰습니다.
김도엽 / 구조 시민
"문이 안 열렸으니까, 사람은 무조건 있을 것이다. 하고 봤어요. 손을 넣고, 양쪽 어깨로 해서 사람을 당겨 낸 거에요."
사고 차량은 고속도로 갓길에 멈췄다 갑자기 2차로를 후진하면서 뒤에서 오던 화물차와 부딪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운전자를 구조한 건 사찰 순례에 나선 포항 개인택시 기사들이었습니다.
차성호 / 구조 시민
"차에 불난 건 몇 번 보기는 했지만 그만큼 심한 건 처음이라서요. 5분도 채 안 되는데, '펑펑펑' 터지면서…."
일부 회원은 2도 화상을 입기도 했지만 운전자의 손은 끝까지 놓지 않았습니다.
김도엽 / 구조 시민
"내가 손 놓으면 이 사람 죽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먼저 들어오니까 …."
TV조선 이심철입니다.
이심철 기자(ligh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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