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퍼레이드는 밤사이 날아든 낭보로 시작하겠습니다. 소설 채식주의자로 잘 알려진 작가 한강 씨가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노벨상만 놓고 보면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입니다.
먼저 김예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역사적인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
스웨덴 한림원이 소설가 한강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며 덧붙인 표현입니다.
특유의 시적인 문체와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작품 세계 역시 노벨 위원회를 사로잡은 이유가 됐습니다.
엔더스 올슨 / 노벨위원회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 연결에 독특한 인식을 품고,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를 구사하는 현대 산문의 혁신가입니다."
수상 소식을 접한 한강은 '놀랍고 영광스럽다'며 '아들과 함께 차를 마시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강 / 노벨문학상 수상자(노벨위원회 전화 인터뷰)
"아들과 저녁식사를 막 끝낸 때였어요. 정말 놀랐습니다."
1993년 시인으로 먼저 등단한 한강은 이듬해 서울 신춘문예에 '붉은 닻'이란 작품이 당선되며 본격적인 소설가로서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광주민주화사건, 제주 4.3사건 등 주로 한국 현대사와 맞닿은 사건의 폭력과 죽음을 고통스러울 만큼 직시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대표작 ‘채식주의자’가 2016년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대표 기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
김예나 기자(kimye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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