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강 작가의 작품 4권을 프랑스에 소개한 번역가를 저희 파리특파원이 만났습니다. 그가 한강의 작품에 왜 빠지게 됐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강의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를 한국인 최경란 씨와 함께 프랑스어 판으로 공동 번역한 피에르 비지우 씨.
10년 전 처음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접하고 느낀 감동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피에르 비지우/한강 소설 프랑스어판 번역가 : 주인공에 동화돼, 식물이 되고자 하는 그의 기이한 꿈에 제가 동행하는 것 같았습니다. 소설은 나를 즉시 매료시켰습니다.]
당초 출간을 검토했던 대형 출판사가 소설의 구성이 복잡하고 프랑스 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작가라는 이유로 프랑스어판 제작을 포기했을 때, 자신이 직접 출판에 나섰던 이유입니다.
이후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흰'까지 잇따라 프랑스 사회에 소개했습니다.
지난해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어판 출간 때는 번역자로까지 이름을 올렸습니다.
[피에르 비지우/한강 소설 프랑스어판 번역가 : 침묵과 느림 속에 있는데 동시에 굉장한 긴장감이 있습니다. 번역은 어렵지만 매우 즐겁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이나 제주 4·3 사건 등 한국의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데도 전 세계 독자에게 감명을 주는 이유는 그 안에 담긴 보편적 정서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피에르 비지우/한강 소설 프랑스어판 번역가 : 한강 작가의 강점은 남들보다 멀리 가는 겁니다. 인간의 내밀한 고통에 대한 탐구가 누구보다 깊습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과 프랑스는 물론 스위스 언론의 인터뷰 요청까지 받고 있는 요즘, 그는 한강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 문학의 세계화도 한층 더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윤태호)
곽상은 기자 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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