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색깔, '퍼스널 컬러'란 말 이젠 다들 익숙하실 텐데요.
최근에는 체형부터 머리, 성격 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기 분석을 통해, 모두 따르는 유행보다는 나다움을 찾으려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세한 이목구비 길이부터,
전문 기계를 활용한 피부색 측정까지 거치자, '나만의 색' 진단이 내려집니다.
["엘레강스하고 샤프한 이미지를 동시에 가져가는 컬러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전문 도구를 활용한 얼굴형 분석으로 어울리는 눈썹 모양을 제안하고,
["이쪽이 훨씬 더 (맞아요~)]
구체적인 수치를 기반으로 체형도 진단합니다.
웜톤, 아니면 쿨톤, 비교적 단순한 퍼스널 컬러에서 시작한 자기 분석 서비스는 어느덧 다양한 분야로 체계화됐습니다.
[문혜경 / '퍼스널 진단' 체험자 : 컬러 테스트만 하는 줄 알았는데 얼굴형, 얼굴 사이즈, 키, 체형까지 다 분석해서 나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 이미지를 찾아주는 프로그램이어서 새롭다는 느낌….]
유행의 틀에 맞추기보다 나의 고유한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 있는 그대로 잘 살리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런 서비스는 세대를 넘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대는 절반 가까이, 30~40대도 30% 넘게 서비스를 경험해봤다고 할 정도입니다.
SNS에서도 상담 전후 극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이 인기 콘텐츠로 등극했습니다.
이처럼 나다움에 주목하는 경향은 외모 관련 소비에만 국한된 게 아닙니다.
성격유형 검사, MBTI가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보편적 인기를 끈 것도, 자기 분석 욕구와 맞닿아 있습니다.
[장한 / 서울 회기동 : 내가 이런 면도 있고, 어떤 면에서는 안 이럴 것 같은데 이런 면도 있어서 신기했던 것 같아요. 저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대중문화에서도 비슷한 요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가 개봉 때마다 국내 극장가를 달구는 데는, 나의 감정들은 어떻게 구성됐는지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준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주인공 라일리처럼, 나의 숨겨진 감정을 알아보는 체험 행사에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평론가 : 자기 중심으로 모든 것을 선택하고 즐기고 만족하는 것이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누구보다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나라로 평가받던 우리 사회.
나의 정체성에 집중하는 이들이 갈수록 늘면서 자기 분석은 젊은 세대 사이 '반짝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촬영기자; 김현미
디자인; 백승민 이가은
화면제공; 이소윤 헤어 디자이너, 롯데컬처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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