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4일) 예정됐던 프로야구 삼성과 LG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비 때문에 내일로 미뤄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 1차전에서
삼성의 승리를 이끈 주장 구자욱 선수의 투혼이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배정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석 점 홈런을 포함해 3안타 3타점의 만점 활약을 펼친 구자욱은 경기 내내 어딘가 불편한 표정이었습니다.
경기 MVP 시상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경기가 끝나자마자 구자욱이 향한 곳은 병원이었습니다.
극심한 두통과 어지럼증을 참고 뛴 뒤 구토 증세까지 찾아와 급히 병원으로 가 수액을 맞아야 했습니다.
[구자욱/삼성 외야수 : 아픈 거를 좀 최대한 티를 내고 싶지 않았고, 경기 끝나고 나서는 좀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좀 더 몸 상태가 좀 안 좋아져서 좀 빨리 가서 병원 가서 치료를 받았던 거 같아요.]
주장이라는 책임감으로 최악의 컨디션을 이겨낸 겁니다.
[구자욱/삼성 외야수 : 제가 또 팀의 주장이기도 하고 제가 무너지면 안 된다는 그런 생각이 좀 더 참고 경기에 나섰던 거 같아요.]
아픈 몸을 이끌고 삼성이 9년 만에 가을 야구 승리를 따내는 데 앞장선 구자욱은 이제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며 최대한 빨리 한국시리즈 행을 확정 짓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구자욱/삼성 외야수 : 저희도 당연히 한국시리즈에 꼭 올라가는 게 목표이고 최대한 빠른 경기 이내에 빨리 올라가는 게 목표인 거 같습니다.]
오후부터 쏟아진 비 때문에 플레이오프 2차전은 내일로 미뤄졌습니다.
2차전 선발로 삼성은 그대로 원태인을 예고한 반면, LG는 엔스 대신, 준플레이오프에서 구원 등판해 눈부신 호투를 펼친 손주영으로 교체해 반격을 예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이정택)
배정훈 기자 baej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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