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논술시험에서 감독관 실수로 일부 응시자에게 시험지가 먼저 배부됐다는 소식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됐던 자연계열뿐 아니라 인문계열에서도 응시자들이 휴대전화로 시험지를 찍은 정황이 드러나 관리 감독이 허술했다는 논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최승훈 기자 리포트 먼저 보시겠습니다.
<기자>
'연세대학교'와 '연습지'라는 글자가 인쇄된 종이에 손으로 쓴 글씨들이 적혀 있습니다.
종이 아래에는 문제지로 추정되는 영어 지문이 보입니다.
지난 12일 정오쯤 온라인 커뮤니티에 "연세대 논술 끝"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물입니다.
오전 11시까지 진행된 연세대 인문계열 논술시험에서 문제지를 회수하기 전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세대 수험생 : 답안지, 시험지, 연습지 다 회수를 하고 난 뒤에 휴대전화를 주는데 이게 촬영이 돼 있으면 안 되잖아요.]
같은 날 오후 진행된 자연계열 논술 시험지와 답안지 위에 수험표를 놓고 찍은 사진도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사진 속 촬영 시간은 시험 시작 1시간 전인 12시 59분으로 돼 있습니다.
자연계열 논술시험 한 고사장에선 감독관의 실수로 문제지가 1시간 일찍 배부됐다가 회수되는 일이 벌어져 문제 유출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응시생들은 감독관들이 휴대전화 제출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는 등 시험 관리를 허술히 했다고 말합니다.
[연세대 수험생 : 휴대전화 걷어가는 건 그냥 가방에 넣어서 앞에 제출해라 말고 별도의 검사는 없었어요. 그냥 가방이 있나 없나 정도만 보고.]
일부 학부모들은 시험이 공정성을 잃었다고 주장합니다.
[연세대 수험생 학부모 : 무조건 재시험 돼야 해요. 시험지를 먼저 봤다는 것은 그걸 가지고 공부를 했을 거 아니에요.]
연세대는 사진들은 시험 종료 뒤 불법적으로 찍은 것으로 추정되고 공정성을 훼손시킬 만한 행위는 없었다며 재시험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 이들을 모두 특정했고 처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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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승훈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연세대 논술 시험은?
[최승훈 기자 : 이번 연세대의 여러 수시 모집 전형 가운데 논술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시험입니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도 없다 보니까 많은 수험생들이 응시를 하는데요. 355명 정도 뽑는 데 모두 1만 7천 명이 넘게 지원했습니다. 전형료가 6만 5천 원이니까 대학에는 11억 5천만 원 넘는 수입을 얻은 건데 그러면서도 문제지 배포도 제대로 못하고 휴대전화도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Q. 재시험 가능할까?
[최승훈 기자 : 연세대학교는 관리감독 소홀은 인정을 하지만 부정행위로 구체적인 이득을 본 사람이 없고 또 재시험을 치를 만큼 공정성이 훼손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입시업계에서는 재시험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 특정 수험생에게 1시간 전에 시험 문제를 인식시켜줬다고 하면 사실은 유출로 봐야 되는 거죠. (재시험을) 빠르게 결정을 내려줘야 되고.]
[최승훈 기자 : 다만 문제는 대입 일정입니다. 이미 각 대학 논술과 면접 일정이 다 짜여 있는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재시험을 하기가 간단치 않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사안이 중요한 만큼 모니터링은 하지만 개별 대학의 논술고사는 대학이 알아서 하는 거라는 입장입니다.]
Q. 다른 대학 입학 시험서도 문제?
[최승훈 기자 : 어제 치러진 한성대학교 ICT 디자인학부 실기시험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제시어와 함께 제공되는 사진 자료를 참고해서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 실수로 사진 자료가 40분 늦게 제공됐습니다. 수험생의 항의에도 시험 시간은 연장되지가 않았는데요. 결국 한성대는 이 상황을 해당 수험생들의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최승훈 기자 noisycar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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