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우리나라 노년층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잇몸병을 방치해도 치매 위험이 커진다고 합니다.
치매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인지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합니다.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기억력, 언어 능력 등 다양한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거죠.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노년층 치매 환자는 올해 1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합니다.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이라 불리는 노인성 치매, 중풍 등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하는데요.
대한구강보건협회에 따르면 잇몸병도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에서 45세 이상 미국인 6천여 명을 26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잇몸병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22% 더 높았죠.
잇몸병은 치아 주위 잇몸이나 잇몸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치아 표면에 달라붙은 세균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고 그 수가 늘어나면 염증이 나타나는데요.
황진혁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치과 교수는 "지속해 염증 물질을 발산하게 되면 그것들이 혈류를 타고 몸 여러 군데에 가서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치매는 산소가 뇌로 덜 가든지 영양소가 부족한 경우에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씹는 동작이 인지장애나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황진혁 교수는 "뇌에서 가장 가까운 큰 근육이 씹는 근육인데, 씹는 근육이 활성화돼야 뇌로 가는 혈류량이 많아지고 그런 혈액을 통해 산소가 공급될 수 있고 영양소도 공급이 될 수 있으니까 아무래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치매 예방을 위해선 구강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요.
치과에서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좋지만 올바른 양치 습관을 형성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황진혁 교수는 "치아와 잇몸 사이 경계 부위를 신경 써야 한다. 경계를 잘 닦으려면 칫솔모가 그사이에 잘 들어갈 수 있게 45도 각도로 살짝 밀어 넣어서 진동을 양옆으로라든지 돌리든지 해서 찌꺼기 같은 것을 잘 빼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확한 장소에 잇솔질을 하는 게 오래 닦는 것보다 더 중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습니다.
이 외에도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고혈압, 당뇨, 비만 등 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위험 요소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뇌세포를 손상하는 과도한 음주나 흡연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대신 적절한 운동과 사회활동을 통해 인지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박기형 가천대길병원 신경과 교수는 "노년기에는 근감소증이 중요한 위험 요소여서 근력 운동도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중년기에 청력이 떨어지는 것은 치매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청력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치매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진료받아 치료가 가능한 종류인지 또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게 막을 수 있는 요소가 뭔지 진단을 정확하게 내리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임동근 기자 정지연 인턴기자 오유빈 크리에이터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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