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받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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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이스라엘의 거듭된 공격으로 수세에 몰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휴전을 다시 언급하고 나섰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협상 가능성에 단호히 선을 그었다.
15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2인자인 나임 카셈 사무차장은 이날 연설에서 "휴전이 해결책이라는 점을 이스라엘에 알린다"고 말했다.
비록 "이스라엘이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싸움을) 계속할 것이다. 고통을 주겠다"라며 강경한 입장도 함께 밝혔으나 휴전에 방점을 둔 셈이다.
다만 카셈은 휴전이 가자지구에서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의 재무장을 막지 못하는 휴전은 불가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레바논의 안보 상황을 바꾸지 않고 레바논을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일방적인 휴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통화에서 "이스라엘은 북쪽 국경에 있는 주민들에 대한 헤즈볼라 테러 조직의 위협을 막고 주민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자위권과 국가 존재 자체를 거부하는 일을 하는" 나라인 남아프리카공화국·알제리 등과 함께 레바논 문제와 관련한 회의를 열려는 데 대해 "놀랐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프랑스는 오는 24일 파리에서 레바논의 우호국들과 유엔, 유럽연합(EU)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레바논 국민과 주권 지지를 위한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달 프랑스가 미국과 함께 제시한 이스라엘-레바논 휴전안을 거부한 바 있다.
이후 이달 8일 카셈이 휴전이라는 명목의 정치활동을 지지한다며 협상 여지를 열었지만, 이스라엘은 오히려 작전 반경을 확대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거세게 비판하고, 네타냐후 총리가 응수하면서 두 사람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우려를 나타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난 몇 주 동안 베이루트에서 본 폭격 작전의 성격과 범위에 관해, 이는 우리가 우려하고 반대하는 것이란 점을 이스라엘 정부에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그동안 이스라엘에 취해 온 입장보다 더 강한 어조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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