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
[봉면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 당국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통일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다만 그 대상은 외세 간섭과 대만 독립분자들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최대한의 성의를 갖고 최선을 다해 평화 통일을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지만, 결코 무력 사용을 포기한다는 약속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그러면서 "무력 사용은 외부 세력 간섭과 대만 독립을 시도하는 소수 분리주의자와 그들의 분열 활동을 겨냥한 것으로, 절대로 대다수 대만 동포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입장은 '대만이 중국의 무력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대만 대륙위원회(MAC)의 추추이정 주임위원(장관급) 발언에 대한 중국 입장을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실제로 중국은 2005년 제정된 반분열국가법(반분열법)에서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명시하고 있으며, 평화 통일 가능성이 완전히 상실된 경우 비평화적(무력) 수단을 취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천 대변인은 "현재 양안 문제의 핵심은 라이칭더 정권이 대만 독립을 완강하게 고집하는 데 있다"며 대만 민진당 정부를 맹비난했다.
그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제시한 중국과 대만은 서로 예속하지 않는다는 '신양국론'에 대해서는 "양안의 적대적 대결을 선동하고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키고 의도적으로 정세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비판하면서 "대만에 병흉전위(兵凶戰危)를 유발하고 대만 민중 이익을 훼손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병흉전위'는 병사는 위태롭고 전쟁은 위험하다는 의미로, 위험하고 끔찍한 전쟁을 비유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중국은 이틀 전인 지난 14일 라이 총통의 '신양국론' 발언에 대응해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문제도 거론됐다.
앞서 위다레이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TECRO) 대표는 미국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 인터뷰에서 대만과 미국이 무기 공동 생산·연구개발(R&D)과 관련해 대화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천 대변인은 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말에 "미국, 대만 간 어떤 형태의 군사적 접촉도 반대하며,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제공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얼마나 많은 병력과 무기를 갖고 있든, 외부 세력이 어떻게 개입하든 간에 위험을 무릅쓰는 행동을 한다면 반드시 스스로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밖에 그는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역장벽 조사에 대만이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 차별금지 원칙을 준수하고 중국의 관련 규정에 따라 진행 중"이라며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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