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류 충돌'은, 항공 교통량이 세계 최대인 미국에서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만 1만 8000여 건이 발생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행 중인 여객기에서 불꽃이 튑니다. 계속되는 폭발음에 기체가 심하게 흔들립니다.
지난해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국내선 항공기가 이륙 직후 조류와 부딪혀 엔진에 불이 난 영상입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항공기는 긴급히 공항으로 되돌아와야 했습니다.
"새가 저 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갔어."
미국 내에서 야생동물이 민간 항공기와 충돌했다는 신고 건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만 9천여 건을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1만 8천여 건(94%)이 조류 충돌로 거의 대부분입니다.
1990년부터 지난해 사이 29건의 조류를 포함한 야생동물 충돌 사고로 49명이 숨졌습니다.
미 연방항공청은 야생동물 충돌 건수가 늘어나는 데 대해, 항공여행이 많아졌고, 공항 주변 개발로 동물들이 인간의 활동에 익숙해진 점을 꼽았습니다.
여기에 기술 발전으로 항공기 엔진 소음이 감소하고, 출력은 높아지면서, 동물들이 미리 감지하고 피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최근 민간 항공사들이 3∼4개의 구형 엔진 여객기를 더 효율적이고 조용해진 2개 엔진 여객기로 교체하고 있다며, 엔진이 2개인 여객기는 충돌 사고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 신은서입니다.
신은서 기자(chos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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