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개입 의혹' 공방…예산안 대치 본격 돌입
[앵커]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마무리됐습니다.
국감 막판 불거진 명태균씨 통화 녹취를 놓고 야당은 공세를 이어가려는 반면, 여당은 반격에 나섰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이다현 기자, 정국 상황 짚어주시죠.
[기자]
네, 국회에 나와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이 국정감사 이후로도 정국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던 민주당은 어제(2일) 특검을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벌인 데 이어 오늘(3일)도 대여 공세의 화력을 높였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녹취를 두고 "불법적이고 불공정한 공천 거래가 실제로 이뤄졌음을 증명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향해 육성 녹취에 대해 직접 해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은 "11월을 김여사 특검의 달로 삼겠다"며 벼르고 있는데요.
오는 14일에 본회의를 열고, 김여사 특검법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겠다는 게 민주당의 계획입니다.
다만 야권 내에서도 공천 개입 의혹 관련 대응 기류에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은 특검부터 하자는 민주당과 달리 조국혁신당은 탄핵소추안을 이달 중 공개하겠다며 탄핵 드라이브를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녹취 공개 후폭풍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하는 분위기입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정쟁적 요소는 분리해서 판단하고, 국민들이 우려하는 목소리에 관해서는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의 녹취 추가 공개 예고와 관련해서는 "40부작 드라마도 아니고 공개할 게 있으면 빨리 공개하라"면서, 공개할 건 공개하고 수습할 건 수습한 뒤 '민생 국회'로 돌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장외집회 등 민주당의 대여 공세에는, 이번 달 두 차례 1심 선고를 앞둔 이재명 대표를 위한 방탄용이라며 반격에도 나섰습니다.
통화 녹취 공개 이후로 침묵을 지키고 있는 한동훈 대표는 중진 의원들과 전화로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책 마련을 위해 대통령실과도 물밑에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당 핵심 관계자가 전했는데요, 이르면 내일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이번 주부터 정부 예산안 심사 절차가 본격화합니다.
역시 여야 대치가 예상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야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예산안 심사에 들어갑니다.
역시 강대강 대치가 예상되는데요.
국민의힘은 667조 원 규모의 정부 예산안을 사수하겠다고 다짐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여야는 각각 윤석열 대통령 부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관련한 예산을 두고 충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당장 내일로 예정된 예산안 시정연설부터가 뇌관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 자리에 불참할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정쟁의 한 장면을 연출할 가능성이 커서 총리가 대독하는 방향으로 안다"면서 "시정연설을 앞두고 거대 야당이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투쟁한 경우도 없다"고 야당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반면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하고 싶은 일만 하려는 대통령은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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