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차량 7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역주행까지 했던 20대 여성 운전자가 구속 기로에 섰습니다. 면허를 딴 적이 없던 이 운전자는 차량 여러 대와 충돌해도 멈추지 않고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며 피해를 키웠는데, 사고 직후 모친과의 통화에선 "시동을 끌 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흰색 차량이 서울 강남역 한복판에서 차량들을 마구 들이받습니다.
운전을 한 건 면허를 따본 적 없는 20대 여성 김모 씨입니다.
김씨는 사고 직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김씨 : 엄마! 차 박았어! 어떡해 엄마? 어떡해 어떡해…]
시동을 끄라는 말을 들었지만 어쩔 줄 몰라 합니다.
[김씨 : {건드리지 말고 시동 꺼!} 시동 끄는 걸 몰라. 어떻게 꺼! 사람 쳤어! 어떡해.]
이날 김씨는 추돌사고를 내기 전 서울 거여동에서 어머니 차를 몰고 집을 나서다 유모차를 밀고 가는 행인을 쳤습니다.
[김씨 어머니 : (현관) 문이 열려 있더라고요.그래서 내려갔더니 차를 끌고 간 거예요. 차 세우라고, 비상등 켜고 차키 빼고 무조건 서 있으라고 그랬더니 '나 운전할 수 있어.']
가족에 따르면 김 씨는 7년째 정신과 약을 복용해왔습니다.
[김씨 어머니 : 환각 보이고 환청 들리고 헛것도 보인다 그러고. 병원에 한 번 입원시키려고 했었어요. (구급차에 태우다) 제가 다 맞아서 입술까지 막 다 터졌거든요.]
김씨는 사고를 낸 당일에도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김씨 어머니 : 제가 자식을 잘못 가르쳐 놔서 이런 상황이 생겨 죄송하고요…(피해자들께) 죄송한 마음밖에 없어요.]
김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됩니다.
[화면제공 시청자 왕지환 조수현]
[영상편집 김지훈]
김휘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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