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BS에선 윤석열 대통령을 인터뷰했던 박장범 앵커가 신임 사장 후보로 나서면서 내부 반발이 큽니다. 윤 대통령은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에서 '방송 공정성과 독립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조직 내 신망도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노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보냈습니다.
요청안에서 윤 대통령은 박 후보자의 30년 기자 경력을 거론하며 "역사의 현장에서 주요 사건들을 직접 취재해 가감 없이 전달했고" KBS 앵커를 하며 "언론인으로서 자질과 역량을 충분히 인정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정 보도로 KBS의 역할과 위상을 재정립하고 정제되지 않은 정보를 거르는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공영방송 기능을 충실히 이행할 적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박 후보자가 조직 내 신망을 받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올해 2월 대통령 특별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을 파우치라고 발언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박장범/당시 KBS 앵커 (지난 2월 7일 /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 최근에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 뭐 조그마한 백이죠.]
이런 박 후보자가 KBS 사장 최종 후보로 결정되자 막내부터 국장급까지 500명 가까운 KBS 기자들이 반발 성명을 냈습니다.
박 후보자가 앵커를 맡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KBS 메인 뉴스의 수도권 시청자 수는 74만5000여 명이었지만, 올해 10월엔 65만9000여 명으로 줄어드는 등 시청자들의 이탈도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대통령의 인식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도 오늘(4일) "우리가 아는 그 박장범이 맞나 싶을 정도로 평가가 괴리감이 든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는 19일 열리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 역량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출처 KBS]
[영상취재 박재현 / 영상편집 강경아 / 영상디자인 강아람]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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