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일을 기점으로 온라인에서 여성을 향한 괴롭힘과 학대, 혐오 표현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는 지난 5일부터 24시간 사이 X에서 "너의 몸, 나의 선택"이나 "부엌으로 돌아가" 등의 언급이 4,600%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을 향해 여성을 비하하는 욕설을 섞은 혐오 표현도 대선 당일에만 4만 2천여 개 계정에서 6만 4천 차례 이상 언급됐습니다.
여성 참정권을 보장한 미국 수정헌법 19조를 폐지하라는 요구도 온라인에서 다시 등장해, 관련 게시물이 전주보다 663% 증가했습니다.
전략대화연구소는 X에서 "성폭행단"이나 "성폭행"을 요구하는 게시물 5개를 발견했고, 이 가운데 하나는 만 8천 번 조회돼, 조회 수가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괴롭힘이 온라인에 그치지 않고 특히 학교 현장에서 이어진다는 보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부모는 "딸이 대학 캠퍼스에서 '너의 몸, 나의 선택'이라는 말을 하루에 세 차례 들었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전략대화연구소는 남성 중심 또는 여성혐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과 정치인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여성의 생식권과 성평등 요구에 대한 승리로 해석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대선 승리를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는 서사를 더욱 노골적이고 공격적으로 주장하도록 허용하는 구조로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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