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방위사업청이 1조 원 가까운 돈을 들여 해군 주력 잠수함 성능개량사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잠수함은 은밀하게 기동하다 기습공격을 하기 때문에 탐지와 잠항 능력이 필수적인데, 정작 이 능력들을 향상시켜줄 핵심장비 도입이 제외돼 해군 내에서도 알맹이 없는 사업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해군 1800톤급 잠수함.
사거리 500킬로미터가 넘는 순항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3천 톤급과 함께 우리 잠수함 전력의 핵심입니다.
방위사업청은 도입 10년이 넘은 1800톤급 잠수함 6척에 대해 오는 2036년까지 8천억 원을 들여 성능 개량 사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잠수함을 운용해야 할 해군 내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성능을 개량한다면서도 적 군함이나 잠수함 탐지에 필수인 측면배열소나와 잠항 시간을 향상시켜 줄 리튬이온전지 설치가 빠진 겁니다.
기존 장비와 비교해 측면배열소나는 빠른 속도로 항해하면서도 2배가량 먼 거리까지 탐지할 수 있고, 리튬이온전지는 수면으로 떠오르지 않고 잠항하는 시간을 기존 납전지에 비해 2~3배 이상 늘려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잠수함의 공격력을 높여주는 동시에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장비들로 최신 잠수함에는 모두 도입돼 있습니다.
[문근식/전 방위사업청 잠수함사업팀장]
"이걸 빼고 하면 실질적인 잠수함 성능이 향상된다고 볼 수 없다. 잠항 능력, 원거리 탐지 능력이 훨씬 개선될 수 있다..."
방사청은 이들 장비를 추가할 경우 사업기간이 1~2년 늘어나고 투입되는 예산도 7천억 원 이상 더 필요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이 앞다퉈 잠수함 전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기존 장비의 단순 교체로는 미래전의 핵심 중 하나인 잠수함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규백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탐지와 잠항 능력의 핵심 장비가 빠진다면, 잠수함 성능개량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개량이 (필요합니다.)"
북한은 전술핵을 탑재한 3천 톤급 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을 지난해 진수한 데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서 핵추진잠수함 건조도 독려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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