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엄마 뱃속에서 25주 정도만 지내다가 태어난 아기가 있었습니다. 이름은 예랑이, 태어날 때 몸무게는 260g이었습니다. 너무 일찍, 너무 작게 세상에 나와서 걱정이 많았었는데 그 조마한 몸이 0.1%라는 생존 확률을 이겨냈습니다.
기적 같은 이야기를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피가 모자라 얼굴은 검붉고, 인공호흡기로 간신히 숨을 쉬면서도 투명한 다섯 손가락의 가는 혈관들은 '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예랑이는 지난 4월 22일, 어머니의 임신 25주 5일 만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어머니 자궁 안 태아 때 성장이 지연된데다 어머니의 임신중독증이 겹쳐 이른둥이로 태어난 겁니다.
당시 체중 260g으로 너무 작은 상태였습니다.
[양미선/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출생 직후에는 이제 호흡부전이랑 또 패혈성 쇼크 그리고 태변막힘으로 인해서 여러 고비가 왔었지만….]
예랑이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300g 미만으로 태어나 생존한 아기는 단 1명뿐.
생존률을 계산하면 0.1% 수준인데, 예랑이는 기적처럼 이 확률을 극복했습니다.
[양미선/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퇴원 전 인터뷰) : 현재 아직은 산소가 필요하지만, 전반적인 상태는 양호하고요. 지금 건강하게 잘 퇴원할 예정입니다.]
예랑이는 지난 5일, 태어난 지 198일 만에 10배 넘게 자라면서 몸무게 3.19kg으로 건강하게 퇴원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첫 번째, 세계적으론 14번째, 극소저체중 생존 기록입니다.
병원 내 여러 진료 과목 의료진의 능숙한 협진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장윤실/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산부인과 선생님들과 신생아 선생님 소아비뇨기과, 외과와 영상의학과 그리고 재활의학과 모든 선생님들이 연속적으로, 유기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서….]
어머니는 "예랑이가 어렵게 태어나 건강하게 살아 준 것만으로도 평생 할 효도를 다했다"는 말을 의료진을 통해 전해왔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디자인 : 박천웅, 화면제공 : 삼성서울병원)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dongcharn@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