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귀여운 얼굴, 앙증맞은 꼬리. 사람과도 쉽게 친해지는 이 동물, 라쿤.
국내에서는 야생동물 카페의 인기 스타로도 익숙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귀여운 라쿤이 생태계에 위협적일 수 있다고 하는데요.
환경부는 지난달 31일 라쿤을 '생태계위해우려 생물'로 처음 지정했습니다.
김영민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사무관은 "라쿤이 동물 카페, 일반 개인 사육장에서 탈출하거나 유기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해 생태계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작년 생태계위해성 평가 결과에서 2급 판정(생태계 위해성이 보통이나 향후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 관찰 필요한 생물)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에 약 200여 마리가 수입된 라쿤.
애완용 또는 전시, 관람용으로 사육되지만 체계적으로 관리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야생동물 카페는 라쿤 보유 개체 수가 적어 환경부에 등록할 필요가 없고, 현행법상 멸종 위기종이 아니라면 등록 없이도 전시할 수 있습니다.
라쿤이 어디서 사육되다가 수입됐는지 수입 후 잘 관리되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없었죠.
올해만 7마리가 도심과 교외 지역을 배회하다 포획됐는데요.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라쿤은 개, 고양이들과 달리 발견한 사람들이 유기된 야생동물인지 그냥 야생에 자생하는 동물인지 구분하기 어려워 신고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쿤은 잡식 동물인 데다 손도 쓸 수 있어 서식지가 아닌 곳에서 생존율이 높은 동물입니다.
생태계에 무분별하게 유출될 경우 국내 고유종인 삵, 오소리, 너구리 등과 서식지를 두고 다툴 수 있고 자칫 생태계 교란으로도 이어질 수 있죠.
코로나19로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광견병 바이러스 등의 감염원인 라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일본에서도 국내와 비슷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1970년대 한 만화에 '라스칼'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