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사망 시위 대비해 임시 차단벽 설치한 백악관
(워싱턴 UPI=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주변에 4일(현지시간) 흑인 사망 시위에 대비하기 위한 임시 펜스와 추가 차단벽이 가설돼 있다. jsmoon@yna.co.kr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자와 같다며 쓴소리를 했다.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단속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미국 내 시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분열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법과 질서의 대통령"으로 표현한 후 플로이드 사건 관련 시위와 관련해 각 주(州)에서 주방위군을 투입하지 않으면 직접 군대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스터전 수반은 전날 지역 라디오 청취자들과의 대화에서 미국 내 흑인 사망 시위 및 정부 대응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스터전 수반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자인 것 같냐는 질문에 "내 생각에는 때때로 그렇게 결론을 내리지 않는 것이 어렵다"고 수긍했다.
스터전 수반은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늘 말하는 것이 나는 그의 머릿속을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무슬림(이슬람교도) 발언 때에도 그가 인종차별주의자인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 2018년 8월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이슬람 전통복장 부르카(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쓰는 통옷 형태)를 입은 여성을 '은행강도', '우체통'과 같은 단어로 묘사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스터전 수반은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기 어렵다. 그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사용하는 언어,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 등이 중요하다는 것은 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인종차별로 비판을 받고 싶지 않다면 그러한 언어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