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지난해 6월 북한 소형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으로 뭇매를 맞은 군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해상 경계태세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밀입국용 소형 모터보트가 오전에 태안 앞바다로 유유히 들어오는 사이 군 당국의 오판은 물론 일부 감시장비 고장, 군경 간 허술한 공조 체계 등 곳곳에서 허점이 확인됐다.
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에서 중국인 밀입국자 8명을 태우고 출발한 1.5t급 레저보트가 군의 해안레이더에 포착된 건 21일 오전 8시 45분에서 9시 30분 사이다.
당시 태배전망대 인근 해상에서 6차례 포착됐지만, 레이다 운용병이 이를 인식하지 못했다.
레이더 화면상 선박이나 보트 등은 표시되는데, 당시 오전 시간이어서 주변에 활동 중이던 어선 등이 많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그러나 레이더 운용병의 판독 능력은 이미 작년 6월 14일 북한 소형 목선의 삼척항 입항 당시에도 불거진 문제다. 당시에도 북한 목선이 해안레이더에 포착됐지만, 운용 요원이 반사파로 오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태안 밀입국 보트는 이어 9시 30분에서 11시 10분, 이어 보트 도착시간 직후인 11시 40분까지 각각 해안복합감시카메라 4회, 열상감시장비(TOD) 3회씩 포착됐지만, 낚싯배와 일반 레저용 보트로 오판해 추적·감시하지 않았다.
태안서 발견된 고무보트
(태안=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4일 오전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방파제에서 발견된 흰색 고무보트(왼쪽)와 지난 4월 20일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서 발견된 검은색 고무보트. 이들 보트는 현재 신진항 태안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 보관돼 있다. 2020.6.4 sw21@yna.co.kr
세 대의 군 감시장비에 실시간으로 총 13차례 포착됐지만, 군이 안일하게 대응하면서 중국인 밀입국자 8명은 하선 후 도주했고, 이들이 인근에 버린 보트는 이틀 뒤인 23일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