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서 발견된 고무보트
(태안=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4일 오전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방파제에서 발견된 흰색 고무보트(왼쪽)와 지난 4월 20일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서 발견된 검은색 고무보트. 2020.6.4 sw21@yna.co.kr
(태안=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군의 허술한 감시망과 해경의 안이한 판단을 파고든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충남 태안' 밀입국 루트가 드러났다.
중국인들이 소형 보트에 몸을 싣고 대담하게 우리나라 서해를 옆집 드나들듯 해 왔는데도 주민 신고가 있기 전까지 이를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5일 군과 해경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4월 18일 오후 5시께 중국인 5명이 고무보트를 타고 산둥성 웨이하이항을 출발해 17시간 만인 이튿날 오전 10시께 태안 일리포 해안에 도착했다.
지난달 20일 오후 9시께에는 또 다른 중국인 8명이 웨이하이항에서 1.5t급 레저 보트에 몸을 싣고 14시간여 항해를 해 이튿날 오전 11시 23분께 태안 의항 방파제 갯바위에 하선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중국인 13명이 이 통로를 이용해 밀입국한 것이다.
이 과정에는 전문적인 중국 밀입국 조직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황준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수사정보과장은 "두 건 모두 중국에서 중국인 모집책이 채팅앱인 '위챗'을 통해 밀입국 희망자를 모집했다"며 "지난달 밀입국의 경우 개인당 1만위안(한화 172만원), 4월 밀입국은 1만5천위안(한화 260만원)을 모집책에게 송금했고, 모집책이 그 자금으로 보트와 유류 등을 구매한 뒤 밀항 시기에 맞춰 집결해 한국으로 밀입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중 검거된 밀입국자들은 모두 과거에 한국에서 체류했다가 불법체류 등의 이유로 강제 퇴거된 전력이 있다"며 "이들은 중국에서 생활고로 인해 불법 취업을 목적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중국제 엔진의 고무보트가 태안 마도 방파제에서 발견된 것도 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