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치권이 숨 가쁘게 움직였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도 침묵했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난 것 말고는 아무런 일정도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당장 내일 오후 탄핵소추안 표결이 국회에서 이뤄지는데, 지금 대통령실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홍의표 기자, 대통령실 여전히 별다른 입장이 나온 게 없나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비상계엄이 해제된 뒤 벌써 사흘째인데요.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의 배경이나, 사회적 혼란에 대한 입장, 국민에 대한 사과 여부 등 윤석열 대통령과, 또 대통령실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며칠째 소문만 무성했던 담화도 없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오늘 대통령 담화나 임기 단축 개헌 제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몇몇 대통령실 관계자들에게 연락해 봐도 "회의 중"이라며 답은 오지 않았습니다.
오늘 정국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선언하면서 여당은 물론 정국이 요동친 겁니다.
당초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 당론이 확고했던 어제와 달리, 대통령실도 긴장하며 여당 분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더구나 추후 사법적 책임을 피하려는 듯 군과 국가정보원 내부에서 폭로가 이어지며, 윤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겨냥하자, 대통령실도 곤혹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이 폭로에 직접 대응하려다 혼선을 빚는 모습도 노출됐는데요.
대통령실이 오늘 낮 "윤석열 대통령은 누구에게도 국회의원의 체포나 구금을 지시한 적 없다"는 짤막한 입장을 내놨다가, 불과 2분 만에 이 공지를 취소한다면서 철회하는 소동을 빚은 겁니다.
윤 대통령이 내일 자신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입장을 밝힐지는 불투명합니다.
다만 입장 표명을 통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여부를 두고는, 이미 비상계엄의 필요성을 국민에게 설명하기에도 늦었고, 심지어 군 내부 폭로까지 쏟아지고 있는 만큼, 시기를 놓쳤다는 분석이 대체적입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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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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