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의 전화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은 오늘 국회에 나와 "윤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정치인들을 체포하라'는 취지로,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는데요.
국정원에 폐지된 대공수사권을 돌려줄 테니, "이번 기회에 싹 다 정리하라고 말했다"는 대통령의 구체적인 발언을 기억했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가정보원 홍장원 1차장이 국회 정보위원장과의 면담 도중 공개한 휴대전화 통화 목록입니다.
지난 3일 저녁 8시 22분, 발신자 '대통령님'이 찍혀있습니다.
[김병기/국회 정보위원(더불어민주당)]
"'한두 시간 후에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으니 전화기 잘 들고 대기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합니다."
2시간 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이어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10시 53분, 윤 대통령과 1분 24초간 통화가 이어졌습니다.
홍 차장은 이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구체적인 발언을 정보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진술했습니다.
[김병기/국회 정보위원(더불어민주당)]
"'봤지?' 비상계엄 발표하는 것 봤습니다.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방첩사령부를 도우라면서 그 대가로 문재인 정부 당시 경찰로 이관된 대공수사권을 국정원에 돌려주겠다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김병기/국회 정보위원(더불어민주당)]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해.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 해서 '알겠다'고…"
홍 차장은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가 국회에서 처음 밝히는 것이라며, 비상계엄과 같은 군의 개입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폭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김병기/국회 정보위원(더불어민주당)]
"제2의 비상계엄이 아주 강하게 없다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인데…"
특히, 방첩사령관 등 내란죄로 처벌받을 수 있는 군인들이 극단적인 행동에 나설까 우려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홍 차장은 대통령실이 비상계엄 실패의 책임을 물어 자신을 경질하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함께 국회에 나온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은 "대통령의 경질 지시를 받은 바 없고, 계엄이 아닌 1차장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 때문에, 자신이 인사를 건의해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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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송지원
신수아 기자(newsu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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