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 사태와 관련된 모든 진술과 정황들은 결국 한 사람, 윤석열 대통령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직접 전화를 걸어 계엄군 위치까지 확인한 게 바로 윤 대통령입니다.
경고성 계엄이었다고 했단 말은 뻔뻔한 거짓말이었던 셈이죠.
윤 대통령은 단순히 불법 계엄을 지시했던 게 아니라, 온갖 내란 행위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휘한 우두머리였습니다.
조의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 계엄 선포 담화]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고"
"자유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짓밟고"
"내란을 획책하는"
"괴물이 된 것입니다"
그날 밤 국민들을 경악시킨 계엄 선언을 시작으로, 이번 내란 사태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국면엔 윤석열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은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 지휘관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실상 작전 상황을 총괄한 장본인이었습니다.
[곽종근/특전사령관]
"네."
계엄을 선포하기도 전 국정원까지 동원해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려던 인물들은 하나같이 대통령 본인을 비판하거나 반대편에 섰던 인사들이었습니다.
계엄령 발동과 동시에 실체도 없는 부정선거를 확인하겠다며, 독립 헌법기관인 중앙선관위 침탈을 직간접적으로 지시한 정황 또한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용빈/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직원들의) 핸드폰을 압수하고 행동 감시 및 청사 출입 통제를 실시하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통치 과정에서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실책을 저질렀지만, 그때마다 인정하고 사과하기보다 오히려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방식으로 위기를 타개해 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계엄 해제 담화(지난 4일)]
"거듭되는 탄핵과 입법 농단, 예산 농단으로 국가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무도한 행위는 즉각 중지해줄 것을 국회에 요청합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스스로 지휘한 내란이 실패로 끝난 뒤에도 되려 국회 탓을 하며, '야당의 폭거를 알리기 위한 합법적 조치'라던 윤 대통령.
하지만 전 국민이 충격적인 친위쿠데타 현장을 두 눈으로 목도한데다 내부 폭로가 속속 터져 나오고 있는 현 상황, 그동안의 방식이 좀처럼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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